오랜만에 휴가나온 친구녀석과 술을 한잔 했던 날이었다.


그 날 따라 우중충한 날씨에 스산한 바람에


여러가지로 소주가 달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날이었다.


일병 정기휴가를 나온 녀석이라 그런지 왠지 평소 주량에 못미치게 마시고도


친구놈은 점점 눈이 풀려갔다.


물론 난 이미 풀려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술잔에 담아 한잔 두잔 비우다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빈 병이 5개가 놓여져 있었고


그나마 내용물이 차 있는 것도 반이 안되는 양만 남아있었다.


취기가 지나치다 싶었는지 내 친구는 일어나자는 눈치였고


사실 나도 몸을 가누기 힘들었기에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테이블 위로 무언가 검은 물체가 쓰러져버렸다.


나와 내 친구는 놀라서 쳐다봤다.


엄청난 양의 술을 들이부은 듯 한 포스를 내뿜는 남자였다.


난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 X발.. 술 잘 마시는데 이건 또 어디서 굴러먹다 온 말뼈다귀야.."


내 친구가 날 스윽 쳐다봤다.


"야 이 X끼 치우고 다른 곳으로 옮기든가 집에 가든가 하자"


난 친구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쓰러진 남자를 억지로 일으켜새웠다.


물론 일으켜새우면서도 입에선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내가 힘들게 남자를 일으켜새우자 친구가 그 남자를 보고 외쳤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