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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웹젠, 넥슨 ‘흔들리는 3대 명가’

▲ 액션게임 ‘삼강시대’ 도래

	서든어택이 8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피파 온라인(2위), 스페셜 포스(3위)가 그 뒤를 이으며, 이른바 `액션게임 삼강시대`가 열렸다. 이들 3강은 단순한 인기뿐만 아니라 게임시장에 미 친 영향도 대단하다. RPG가 대세였던 시장의 물줄기를 액션주류로 돌리면서 국내유저의 취향마저 바꾸어놓았다. 이제는 정통 MMORPG마저 액션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로써 개학 후 성인용 MMORPG가 상위권을 탈환 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만년 5위, 던전 앤 파이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밀어내고 4위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8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서든어택은 스페셜포스와 함께 게임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 주 톱10 진출에 성공한 R2는 이번 주 순위변동 없이 9위를 지켰다. 여전히 8위를 고수하고 있는 리니지 2도 ‘눈의 가시’인 R2와 불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MMORPG `3대 명문가` 후퇴
엔씨, 웹젠, 넥슨 3대 명문가의 체면이 요즘 말이 아니다. 의욕적으로 내놓은 주력게임들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그 위세가 예전만 같지 않다. 가장 먼저 MMORPG 거성 리지니가 흔들리고 있다. 리니지는 지난 2월, 명의도용 광풍이 몰아칠 때도 10위권 내를 꾸준히 지켰다.

▲ 웹젠의 썬과 엔씨소프트의 플레이엔씨, 초반 기대와는 달리 이름값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상반기 ‘빅3’의 도전에 한때 휘청 했으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짐이 심상찮다. 지난 주 R2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이번엔 프리스타일2006에 덜미를 잡혀 12위로 내려앉았다. 일시적인 소강상태로 보기에는 하락폭이 너무 크다. 게임계 지존은 고사하고, 이제 중위권 `어린 게임`들과 경쟁해야 할 판이다.

리니지뿐만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의욕적으로 추진한 ‘플레이엔씨’마저 유저들의 외면을 받자 바싹 몸을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신작 아이온이 공개될 내년초까지 당분간 어둡고 긴 터널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명문 웹젠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 27위를 차지한 뮤온라인은 이미 중위권 이하로 밀려난지 오래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썬은 꾸준한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급기야 20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여름, 순위권을 긴장시켰던 젊음과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중위권 명부에 간신히 이름만 올린 수준으로 전락했다. `캐주얼 불패` 넥슨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7위로 떨어진 메이플스토리는 방학거품이 빠지면서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조짐이다. 카트라이더는 6위로 한 단계 상승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서든어택, WOW 같은 버거운 상대들이 줄줄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는 지난 주 13계단이나 올랐다가 이번 주 다시 13계단 떨어졌다. 그야말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경우.

▲ `캐주얼불패` 넥슨의 명성도 예전만 같지 않다. 던전앤파이터에 판정패 한면서, 줄곳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루니아전기

상반기 ‘빅3’의 한축을 맡으며 전성기를 맞았던 제라는 50위권 밖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던전 앤 파이터에 대항해 출사표를 던졌던 루니아 전기는 꾸준한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30위권 밖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넥슨 게임의 10대 의존도가 상반기에 비해 한층 심해 졌다”며 “10대들의 구매력이 성인 유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어 수익적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내놓은 신작마다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엔씨, 웹젠, 넥슨 이른바 `3대 명가`의 위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대신, 드래곤플라이(스페셜포스), 게임하이(서든어택, 데카론), 네오플(던전 앤 파이터, 신야구) 등 중견업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무료화 선언한 RF온라인이 이번 주 44위로 순위권에 첫 진입하면 ‘부활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돈도어즈는 어느세월에 저기에 포함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