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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선고 .
번호 1113923
꼬마땅콩냥 | 단종 | Lv.210
2006-10-06 | 조회 372

 

친구와 만날 약속이 있어 점심 즈음 시내를 나갔어요.

한 15분쯤 일찍 도착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군복을 말끔하게 다려입은 군인 네 명이 다가오더라구요.

그 중 한명이 머쓱하게 웃으며 저한테 다가와서는

"저... 아가씨, 공중전화가 안보여서 그러는데

전화 한통만 짧게 빌려쓸 수 있을까요?" 그러더라구요.

비슷한 나이인데 군인이 절 아가씨라고 부르는게 묘했어요.

자신을 부르는 군인 아저씨라는 말이 적응됐던건지...

남자친구 생각도 나고 해서 얼른 핸드폰을 건넸죠.

"오래 빌려쓰셔도 되요"했더니 환하게 웃더라구요.

 

능숙하게 번호를 누르는거 보니 느낌상 애인같았어요.

'휴가나왔구나. 좋겠다.' 속으로 부러웠고 참 보기좋았어요.

수화기 저편에서 경쾌한 컬러링이 흘러나오는게 들리더라구요.

그는 그 노래만큼이나 상기된 표정이었어요.

근데 한참을 기다려도 상대방이 전화를 안받는거에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음이 들리고서야

그는 핸드폰을 제게 건네며

"안받네요" 하는데... 실망한 표정이 너무 역력해서 안되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기를 다시 건넸죠

"이렇게 시끄러운데 잘 몰랐을수도 있죠. 다시해보세요."

그는 두 손으로 정중히 전화기를 받아들더니

초조했는지 몇 발자국 서성이다가

얼굴이 굳어지더니 금방 전화를 끊는거에요.

"전화가... 꺼져있다네요.."

 

순간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그 남자 눈에 고인 눈물을 봤거든요..

친구 한 명이 다가와 그 남자의 어깨를 만지작거렸어요.

"우리끼리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그는 모자 아래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훑어내더니

제 핸드폰 액정을 주름도 하나없는 군복으로 쓱쓱 닦는거에요.

그걸 보니까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런 절 보고 그 사람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구요.

 

"아가씨 왜울어요... 울지마세요" 하면서

핸드폰을 제 손에 쥐어주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요.

엄마가 애를 달랠수록 더 크게 우는거..

이놈의 눈물이 주책스럽게 멈추질 않는거에요..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해요.."

생각나는 말이 그것 뿐이었어요.

왠지 내가 잘못한 것만 같아서..

그 자리에 서있었던것도. 전화를 빌려준 것도. 다시해보라고 한것도.

내가 여자라는 사실마저도 다 미안했어요 그냥...

 

그는 뭐가 미안하냐며 자기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면서

인사를 꾸벅 하고 저만치 걸어가는데..

그 군복입은 네명의 뒷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돌려 받은 핸드폰에서 은은한 비누냄새랑

고등학교때 엄마가 다려주던 교복 블라우서 있잖아요..

그 따뜻한 느낌의 다림질 냄새가 났어요.

 

잊지 못할거에요.....

자신의 눈물을 훔치며

내 핸드폰을 군복자락으로 닦아주던 그 군인의 모습.

 

참 많이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아니, 관심이 없었는지도 몰라요.

애인에게 이별을 선고당한 군인들의 마음.

그걸 왜 선고당했다고 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이상하고 묘한 경험이었어요..

 

세상에 군인들이..

아니 군인이 될 수 밖에 없었떤 남자들이

그런식으로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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