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8세인 회사의 형이 회사에 휴가계를 내면서 하는 말이 친척 결혼식이랍니다.

팀장님이 관계가 무엇이냐 묻자 아버지형님의 아들이랍니다.

한번에 들어도 4촌간입니다.

그런데 팀장님조차 한창 촌수관계를 생각하더니 가까운 친척이냐더군요.

충격받았습니다.

4촌은 같은항렬 중 가장 가까운 친척인데...

아버지와 나의 사이는 1촌입니다. 형이나 누나, 동생과 아버지의 사이도 1촌이죠. 그럼형이나 누나, 동생이 있다면 나와의 관계는 1+1=2촌입니다.

즉 촌수란 그관계가 하나씩 늘때마다 더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1촌이니 할아버지와 나와는 2촌입니다.

그러기에 아버지의 형이나 동생은 아버지와는 2촌, 나와는 3촌이되죠.큰아버지(백부)와 작은아버지(숙부)가 여기서 나옵니다. 아버지의 동생에게 삼촌이라고 부르는것이 여기서 나온겁니다.

그러기에 큰아버지가 낳은 자식은 나와는 4촌이죠. 얼마나 가까운관계인가요.

더계산을 해볼까요?

아버지의 4촌... 즉, 할아버지의 형제들의 자식은 나와는 5촌(당백,당숙)이됩니다.

당백, 당숙의 자식은 나와6촌간이되죠.

할아버지의 4촌 즉, 증조부의 형제의 자식은 아버지에게 당백, 당숙(5촌)이고 나와는 6촌이죠. 그 자식은 아버지와는 6촌 나와는 7촌이며...  그 자식이 바로 8촌입니다.

흔히 8촌까지를 친족의범위에 넣습니다.

어려워 보이나요?

그럼 이렇게 분석을 해보죠.

여러분의 형이 결혼해 자식을 낳고, 여러분이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그두자식간의 관계가 먼가요?  그 둘이 4촌입니다.

그럼 여러분이 손자를 얻고, 여러분의 형이 손자를 얻으면...  그둘이 먼가요?  그것이 6촌입니다.

여러분의 4촌이 손자를 얻으면 여러분 손자와의 관계가 8촌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엄청 가깝죠.

친척은 이렇게 먼관계가 아닙니다.

과거 농경사회에는 인력때문에 이러한 친족끼리 한곳에 모여살았죠. 공업,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각자의 일을 찾아 나서게 되었고... 거리도 멀고 서로 바빠서 친족간의 왕래가 줄어들고 관계가 멀어집니다. 그래서 여러분세대에서는 친족관계를 잘알지도 못하죠.

위의 형도 그렇게 된겁니다.

요즘은 자식을 하나, 둘정도만 낳으니 4촌간이라도 가깝게 지내지 않으면... 나중에 집안대소사에... 친척이 별로 없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여러분이 여러분의 자식을 결혼시켜야하는데 4촌이 누군지도 몰라 친척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런일이 발생할 수도 있죠.

학교에서 애들둘이 싸움하다 둘다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서로 사과하려고 얼굴을 보는데 '아이고 형님...' '어... 너 왠일이냐...' 두아버지가 4촌간이었던거죠.

결국 6촌끼리 싸운겁니다.

또다른 경우라면...

한 불량청소년이 담배를 피다가 지나가면서 훈계하는 어른이랑 싸워서 경찰서에 갔습니다.

청소년의 아버지가 호출되어 왔는데...

'어... 형님...''어... 네가 얘 아버지냐... 자식 교육 자~~알 시켰구나...'

5촌 당백부에게 대든겁니다.

더 끔찍한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호주제가 폐지되었다죠.

요샌 이혼율도 높고...

어느 부부가 아주 어린 아들과 딸두 자식을 두었는데 이혼을 하면서 하나씩 맡았습니다.

어머니를 따라간 딸은 어머니성으로 바꾸었죠.

부모가 죽고... 이둘이 커서 자식을 낳아 자식이 결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자식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데리고 왔고... 상견례를 하는데... 양측부모의 관계가

어렸을때 헤어진 남매입니다. 하지만 둘은 둘의 관계를 모르고 자기 자식이 4촌이랑 결혼하는 것조차 모르게 되죠.

만물의 영장 인간이 개(왜 욕에 개라는 동물이 들어가냐면 개는 근친간의 결합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가 하는 이런 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먼나라 이야기 같습니까....

지금도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친족관계...  분명 알아야할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