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갑자기 내려가는 객주표시시세에 관하여 논란이 많은 듯합니다.

여기서 객주표시시세의 문제점에 관하여 살펴보고, 이번 변경으로 인한 예상효과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이하 평어체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객주표시시세]의 산정방법

1차 품목(재료류 등) : 객주에서 거래되는 해당 품목 총 거래가격의 가중평균. (구체적인 가중치는 공개된 바 없음)

2차 품목 :

단일생산품(무기/방어구/악세사리 등) - 해당 품목을 제조하기 위한 재료의 [객주표시시세]의 총합계.

다량생산품(음식/약/책/부적 등) - 1차 품목과 동일하게 산정함.

2. [객주표시시세]와 [실제시세]와의 차이

[시세]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는 수요공급원리에 따라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일치하는 점을 말하며, 이것이 곧 경제학에서 말하는 [가격]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유저가 [객주표시시세]가 [실제시세]와 같다고 착각하여 왔다. 이에 [객주표시시세]의 급락에 불만이 많은 듯하다.

위 명제는 개인상점제도 도입 전에는 맞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두 가지가 전혀 다르다.

가장 쉽게 설명해 보도록 하자.

사재기 등의 다른 요소를 모두 배제하여야 정확한 설명이 될 수 있으므로, 정말로 수요공급이 일치하는 이상적인 1차 품목 甲이 있고, 甲의 현재 시세는 1,000냥이라고 가정하자.

甲 품목은 A, B, C, D, E의 5개 그룹이 공급하고, 각 그룹의 판매물량은 각 100개씩이며, 전량 판매된다.

공급자 5개 그룹은 다음과 같은 성향이 있다.

A : 시세보다 20% 싸더라도 판매하겠다.
B : 시세보다 10% 싸더라도 판매하겠다.
C : 시세에 판매하겠다.
D : 시세보다 10% 비싸게 판매하겠다.
E : 시세보다 20% 비싸게 판매하겠다.

그러면, A 800, B 900, C 1,000, D 1,100, E 1,200이 각자의 매도의향가격이다.

위 물량의 총평균가격, 즉 [실제시세]는 언제나 1,000냥이고, 이것이 모두 객주에서 판매될 경우, [객주표시시세]는 변동이 없다.

여기서, 누군가가 개인상점[삽니다]로 800냥에 매수를 한다고 하자.

그러면, 개인상점[삽니다]의 매도인측 메리트, 즉 빠른 現金화와 수수료 0이라는 특징은, 모든 경제주체가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위 A그룹 물량을 모두 가져가게 된다.

[물론, 위 메리트 덕분에 B그룹의 물량 일부도 그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으나,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그러면, 나머지 B, C, D, E의 4개 그룹 물량만이 객주에서 거래되며, 위 물량의 총평균가격, 즉 [실제시세]는 여전히 1,000냥임에도 불구하고 [객주표시시세]는 1,000냥에서 1,050냥 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렴하게 된다.

위 두 사례 모두 거래가격총평균은 1,000냥이다. 모두 객주에서 거래된 것과 일부가 개인상점에서 거래된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자의 경우 [객주표시시세]는 상승하며, 이것이 필자가 작년부터 계속해서 주장하여 온 <개인상점[삽니다]의 객주표시시세 상향왜곡효과>이다.

위 사례에서, 누군가가 개인상점[삽니다]로 900냥에 매수를 하게 되면, 그 이동폭은 더 커지게 된다.

즉, [실제시세]가 계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태일 때에만 [객주표시시세]는 제자리에 있게 되며, 그렇지 아니하는 한 [객주표시시세]는 상승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개인상점제도를 도입하는 순간 이와 같은 상향왜곡은 피할 수 없게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유저가 [객주표시시세]를 [실제시세]라고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착각은 A~E 그룹의 매도의향가격을 수렴점인 1,050냥으로 상향이동시키게 되며, 다른 요인이 전혀 관여하지 않고 수요공급이 완전 일치하는 이상적인 상황 하에서도, 계속해서 [객주표시시세]는 상승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작년, 정종의 물가가 전 서버 최고를 기록할 당시 필자는 이 부분에 관하여 수도 없이 논한 바 있으나, 회사측은 쇠귀에 경읽기 모드로 일관했다. 지금 와서는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해 주어야만 투자자에게 할 말이 있지 않겠는가.

그 이후, 이조판서의 각종수치의 효과가 위 개인상점[삽니다]의 시세왜곡효과를 상쇄하는 동안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필자도 별 의견을 제시하지 아니하였다. 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예측불가능한 물가변동이 아닌 한 유저들에게 아무 피해가 없기 때문이었다.

3. 최근의 폭등

최근에 갑자기 전 서버에 폭등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중간고사라는 일시적 유저수 급감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 이조판서의 조절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각 서버 군주들은 완만한 시세변동(=시세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결국, 현재 대부분의 서버에서 각 수치는 모두 최소치(관세는 최대치)로 세팅되어 있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인 개인상점[삽니다]의 객주표시시세 상향왜곡효과가 해결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다.

이조판서의 수치세팅을 최저치에 맞추면 통화량의 증가속도는 둔화되는데, 이에 따라 [객주표시시세]가 현저히 하락한 서버도 있고, 현상유지 또는 완만상승을 기록한 서버도 있다. 그것은, 이조판서세팅의 효과가 개인상점[삽니다]의 객주표시시세 상향왜곡효과를 능가하는 경우에는 [객주표시시세]도 하락하고, 비슷한 경우에는 [객주표시시세]는 제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실제시세]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왔지만, 개인상점[삽니다]의 객주표시시세 상향왜곡효과가 개입함으로써 그 하락폭은 실제보다 훨씬 적었던 것이다. 여기에 매도의향자들의 심리적 착각, 즉 [객주표시시세]가 [실제시세]라는 혼동 덕에 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하지는 아니하였다.

그런데, 이제 [실제시세]가 점점 낮아지던 중 결국 이조판서의 최저치세팅에 의한 통화량 증가속도에 맞추어져 버린 것이다. 즉, 통화량 증가속도가 최저인 현 상황에서 [실제시세]는 (드롭률 등의 변동 등 다른 요인이 개입하지 아니하는 한)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으며, 이제 [객주표시시세]만 위쪽으로 이동할 차례가 된 것이다.

4. 금번 조치의 예상배경 및 물가예상

회사측의 이번 [객주표시시세] 산정방식 변경은 어쩌면 고육책이기도 하다. 개인상점[삽니다]가 있는 한 객주표시시세 상향왜곡효과는 면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개인상점제도를 철폐하기에는 동시접속자 유지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등장한다. 결국 회사측은 [객주표시시세]를 [실제시세]에 맞추기 위해 가중치를 변동하는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효과가 워낙 강하여 [객주표시시세]는 전 서버 공히 급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실제시세]는 위에서 언급한 심리적 효과를 제외하면 별로 내려가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이상적인 결과는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모든 거래를 객주로 흡수하여 모든 거래가격이 시세산정에 포함되는 것이고, 왜곡을 왜곡으로 상쇄하는 방법이 바람직한 것이 아님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

며칠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여기에도 이조판서 세팅의 효과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수렴점은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사실 가만 놔두어도 [객주표시시세]가 계속 하락하지만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일부 품목은 벌써 스톱되어 반등중이다).

[어쩌면, 회사측은 이조판서의 정상세팅을 가정하여 나름대로 제대로 계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런데 지금 전 서버의 이조판서 세팅은 최저치이다. 그렇다면, 이조판서세팅을 평균수치로 다시 올리면 급락은 막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리일 뿐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듯하고, 하루 1%라는 제한 때문에 그 수치가 작동할 때쯤이 되면 아마 하락세는 이미 끝났을 것 같기도 하다.]

5. 예상효과

< 재료공급자 >

개인상점[삽니다]에 판매하는 성향이 있는 유저층은 수입이 크게 줄어든다. 개인상점[삽니다]는 보통 [객주표시시세]를 기준으로 일정 % 가량 낮은 가격으로 매수하므로, [객주표시시세]가 [실제시세]와 같거나 그 이하로 내려간 상태에서는 더 싸게 팔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객주를 주로 이용하는 유저층은 별 차이가 없다. 어차피 객주에 판매할 때에는 [객주표시시세]와 무관하게 현재 판매리스트의 최저가격 이하로만 맞추거나 자신이 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급자들이 개인상점[삽니다]에서 객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생각된다.

< 개인상점[삽니다] 매수자 >

시세(사실은 객주표시시세)가 하락했다는 이유로 종전보다 싼 가격에 매수를 하려 하겠지만, 물량이 생각보다 적을 것이다. 객주를 이용하는 판매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전보다 %를 높여 매수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개인상점[삽니다]의 객주표시시세 상향왜곡효과가 다시 커지고, [객주표시시세]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 장인 >

[객주표시시세]가 [실제시세]와 같거나 그 이하로 내려간 관계로, 스킬경험치가 감소한다. 물론 이용권 %에 연동되기 때문에 그 감소폭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줄어드는 것만은 확실하다. [객주표시시세]의 재반등이 예상되므로, 당분간 제조물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 무역상 >

가장 타격이 크다. 객주거래가격의 총평균이 [객주표시시세]로 나타나던 과거와 달리 [객주표시시세]가 그 이하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무역상의 경우에는 주료 재료를 개인상점보다 객주에서 충당하는 경향이 높으므로, 개인상점[삽니다]의 매수가격이 높아져 [객주표시시세]가 반등하더라도 여전히 타격을 회복할 수 없다.

이왕 [객주표시시세] 산정방식을 변경했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가중치를 찾기 바란다. 회사측에는 데이터가 많을 터이니, 개인상점[삽니다]의 거래물량이 얼마나 되며 그 거래가격은 얼마 정도인지를 파악하면, [객주표시시세]와 [실제시세]가 수렴하는 가중치값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와서 개인상점[삽니다]의 폐지론을 더 이상 주장할 생각은 없다. 경제에서는 최선이 언제나 옳다고 할 수는 없으니 차선이라도 찾아야 할 것이다.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나, 고육책에까지 이른 회사측의 노력에 나름대로 치하를 보내고 싶다. 개인적으로 만날 뭐라 투덜거리기만 했으니, 가끔은 입장을 이해해 주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