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복제 양 ‘돌리’를 만든 이언 윌머트(63·사진) 박사가 인종차별 등 윤리 논란에 휘말려 제소당했다.

미국에서는 1972년까지 새 의약품이 나오면 죄수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한 경우가 90%를 웃돌 정도로 죄수들이 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 실험의 핵심 대상이었다.

이로 인해 죄수 인권 유린 논란이 제기되면서 70년대 중반부터 이 같은 실험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당시 연방 정부가 재원을 제공하는 죄수 대상 실험을 대폭 규제하되 민간 회사가 조사할 경우 이를 허용하는 절충안이 마련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죄수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실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같은 실험 규제를 다시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최근 새로운 관련 규정을 마련해 곧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미국 전역에 걸쳐 210만명가량인 죄수들이 의약품뿐 아니라 사회 과학적인 연구를 위해 실험이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로슬린연구소의 윌머트 박사는 이날 전직 연구원 프림 싱(45) 박사에 의해 노동법원에 고소당했다.

인도 출신인 싱 박사는 “내가 아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윌머트 박사가 승진에서 누락시켰으며 저급한 실험 기자재를 사용하게 했다”면서 “윌머트 박사는 나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면서 윌머트 박사와 연구소가 연대해 100만파운드(약 17억원)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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